진시황릉 만들때 서양인도 노역?

  • 입력 2006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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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 시에 있는 진시황의 병마용(兵馬俑) 갱 부근에서 서양인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신화왕(新華網) 등 중국 언론매체는 28일 병마용 갱 근처에서 발굴된 50구의 유골 중 한 구에서 유전자(DNA) 분석 결과 2200년 전 유라시아 서부 인종의 특징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학자들은 유골의 주인공이 진시황릉을 만들 때 동원된 노동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굴에 참여한 시베이(西北)대 고고학과 왕젠신(王建新) 주임교수는 “중국 내륙에서 서양인 유골이 발견된 것은 마치 피라미드 건설 유적지에서 동양인의 유골이 발견된 것과 같은 의미”라며 “이는 동서문화 교류사 연구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유골 분석에 참여한 푸단(復旦)대 쉬즈(徐智) 연구원은 “이 유골의 DNA는 유라시아 서부 인종, 특히 페르시아인이나 쿠르드인에게서 발견되는 구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漢)나라 때 비단길이 열리기 이전에도 동서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유골이 유라시아 서부인의 유전인자를 갖고 있지만 1대가 아니라 중국인과 피가 섞인 후손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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