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슨 美재무 내정자 “성장 가로막는 세금인상은 실수”

  • 입력 2006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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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대표이사를 지내다가 미국 재무장관에 내정된 헨리 폴슨 씨는 27일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국가경쟁력과 성장이 최선이며 세금 인하를 지지해 성장론자의 면모를 보였다. 이런 정책은 그동안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줄곧 추진해 온 정책과 일치하는 것이다.

청문회에선 폴슨 내정자에게 재정적자 해소 대책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폴슨 내정자는 “미국의 재정적자는 큰 문제이지만 세금 인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건 커다란 실수가 될 것”이라며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재정지출을 억제함으로써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임박하면서 재정을 압박하는 사회보장연금 및 건강보험(메디케어) 문제를 시급히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폴슨 내정자는 또 국가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외교역의 공정성을 촉진하며, 대미 투자는 물론 미국상품 수출시장에 대한 개방정책을 추구해 미국의 대외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내 규제 확대 때문에 미국의 일자리와 자본이 해외로 나가는 것도 막겠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인위적인 환율시장 개입 문제도 청문회의 주요 관심사였다.

폴슨 내정자는 “중국은 중기적으로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려 하는 것으로 본다”며 “중국 정부가 좀 더 빨리 움직이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1달러를 8위안으로 묶어 두고 있는 데 대해 미국의 노조는 “중국이 인위적으로 환율을 높여 중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바람에 미국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워싱턴포스트는 “폴슨 내정자가 답변 과정에서 사전 준비된 자료를 주로 읽었으며, 답변 내용은 부시 행정부의 기존 감세정책을 칭찬하는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폴슨 내정자는 상원에서 인준되면 부시 행정부의 세 번째 재무장관이 된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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