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거부

  • 입력 2006년 6월 15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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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유엔 인권위원회 특별보고관들이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내 테러용의자 수용시설을 폐쇄할 것을 촉구한 것과 관련해 수감자들이 "매우 위험한 사람들"이라며 수용소 폐쇄를 거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를 전격 방문하고 돌아온 직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에 대해 "나도 관타나모 수용소 문을 닫고 싶지만 수감자들이 위험한 사람들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면서 "결국 수감자들이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들은 전장에서 붙잡힌 사람들이며 전통적인 사법체제와 군사법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엔 인권위 특별보고관 5명은 제네바에서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 3명이 동시에 자살한 것은 거칠고 오랜 억류 환경에 비춰볼 때 예견된 것"이라며 "이는 이 시설을 즉각 폐쇄해야 한다는 것을 거듭해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2월 공개된 보고서에서 관타나모 수용소 시설이 국제 인권 규정을 다수 위반하고 있다면서 즉각적인 시설 폐쇄와 수감자들에 대한 재판 회부나 석방을 촉구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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