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말하는법 잊을라” 美 IT세대, 문자-메신저로 의사소통

  • 입력 2006년 6월 1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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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대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인터넷 메신저(IM)를 사용하는 ‘문자 대화’에 몰두하면서 ‘음성 대화’가 사라지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미 10대들은 한 달에 1000건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해 부모들이 휴대전화를 손에서 떼어 입에 갖다 대라고 애원할 정도다. 대학생들도 노트북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통해 문자를 주고받아 기숙사가 마치 도서관처럼 조용할 정도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집에 돌아와 어머니에게 ‘저녁 준비가 됐나요’라고 e메일로 묻고 전화를 통한 음성대화를 치아교정기처럼 불편하게 여기며 음성 대화 중 “Oh, LOL”이라는 축약 문자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LOL은 ‘크게 웃는다(laughing out loud)’는 뜻이다.

이 때문에 10대들은 정보기술에는 능숙하지만 전문적 토론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비영리기관인 ‘어치브(Achieve)’의 2005년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주 중 34%는 고교 졸업자들의 구술대화 능력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더구나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은 키보드와 아메리카온라인(AOL)의 IM 기능이 장착된 휴대전화를 내놓는 등 ‘음성 대화 상실’을 부추기는 실정이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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