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6년 5월 22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라크 의회는 20일 누리 카말 알 말리키 총리가 제출한 내각구성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이라크는 2005년 12월 15일 총선거 이후 5개월여 만에 가까스로 내각을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이후 이라크의 ‘홀로서기’가 시작된 셈이다.
말리키 총리 내각은 2003년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전쟁 이후의 임시행정처와 임시정부, 과도정부에 이어 종파와 종족을 아우른 첫 거국내각(4년 임기)으로 평가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지도자는 거국 내각 출범을 축하했다.
그 이유는 수니파와 시아파, 쿠르드족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3개 장관직은 종파적 이해관계를 좌우하는 핵심 자리여서 어느 종파도 양보하지 않았다. 말리키 총리가 일주일 안에 합의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지만 장담은 할 수 없다.
내각 36명은 시아파 19명, 수니파와 쿠르드족 각 8명, 기독교 1명으로 구성됐다. 또 여성 4명이 주택·건설부와 환경부(이상 쿠르드족), 여성부(수니파), 인권부(기독교)의 수장으로 각각 임명됐다.
▽새 내각의 과제=먼저 말리키 총리는 내전 상태의 종파 갈등을 해소하고 치안을 회복해야 한다. 하지만 이라크전 이후 3년간 악화되기만 한 반목과 살육사태가 쉽게 가라앉기는 힘들 듯하다. 20일에는 수니파 의원 15명이 3개 장관직 공석에 반발하며 퇴장하기도 했다.
미군을 중심으로 한 외국군의 철수 문제도 주요 현안이다. 뉴욕타임스는 21일 잘마이 칼리자드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가 이번 내각 구성에 적극 간여했다고 전했다. 내각이 빨리 구성돼야 미군 병력을 감축하는 시기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라크는 저항세력에 맞서 치안을 맡을 능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 직전 내무장관이 “수하에 있는 무장경찰 23만 명 중 상당수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