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사업 불구 싼샤댐 완공식에 중국지도부 대거 불참

  • 입력 2006년 5월 21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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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한 병 들고 폭죽 터뜨리며 함성 1번 한 번 지르고 8분 만에 끝.'

3000년의 꿈을 실현했다는 중국 싼샤(三峽) 댐의 완공 경축행사 내용이다. 1800억 위안(약 21조6000억 원)이나 들어가는 국가적인 대 사업의 완공 행사치고는 너무 초라하다.

중국 신징(新京)보는 "20일 후베이(湖北) 성 이창(宜昌) 시 싼샤 댐 현장에서 열린 경축행사에는 평소 이런 행사장에서 볼 수 있었던 영도자들의 자리도, 기념품도 없었으며 행사에 들어간 총 비용은 수백위안(1위안=약 120원)에 불과했다"며 21일 이 같이 보도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물론 싼샤공정건설위원회 주임을 맡고 있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9명의 당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단 한 사람도 참석하지 않았다. 싼샤 프로젝트를 강력히 추진해 성사시키고 정계은퇴 후 추진과정을 저서로 펴낸 리펑(李鵬) 전 총리도 불참했다.

국가적인 주요 행사는 항상 실황중계를 하는 CCTV 종합채널도 이날 경축행사 동안 계속 드라마만 내보냈다. CCTV의 국제방송과 후베이 TV만이 잠시 실황을 중계한 게 전부.

성대한 경축행사를 열기로 했던 중국 정부가 계획을 바꾼 데는 환경오염과 댐의 안전, 113만의 수몰민 처리문제 등 싼샤 댐 부작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나중에 행사 참석이 되레 정치적 부담이 될 수도 있음을 감안해 지도자들이 대거 불참한 것이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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