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몰린 NHK 또 직원비리…가짜출장으로 1억여원 챙겨

  • 입력 2006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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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잇단 자금 비리로 궁지에 몰린 일본의 공영방송 NHK에서 또다시 불상사가 일어났다.

NHK는 보도국 스포츠보도센터의 한 프로듀서(43)가 5년간 242건의 가짜 출장을 반복하는 수법으로 총 1760만 엔(약 1억4700만 원)을 착복했다고 11일 발표했다. NHK는 이 직원을 면직처분한 데 이어 곧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NHK 시청료 납부를 거부하는 가구에 벌금을 부과하려는 일본 정부의 방안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 총무성 산하 ‘통신 방송의 방식에 관한 간담회’는 대대적인 시청료 거부사태에 직면한 NHK의 경영회생을 위해 이르면 내년 이 같은 내용으로 NHK 관련법을 개정하기로 했었다. NHK 시청료 거부 건수는 1월 말 현재 1300만 건으로 전체 가구의 30%에 이르지만 현행법에는 이들에 대한 벌칙 조항이 없다.

간담회는 벌금 부과에 따른 시청자들의 반감을 고려해 시청료를 인하하는 한편 현재 8개인 채널을 감축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한편 하시모토 겐이치(橋本元一) NHK 회장은 “시청자들의 신뢰회복을 위해 개혁작업을 추진하는 중에 다시 이런 행위가 밝혀진 것은 통한스러운 일”이라며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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