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퇴폐마사지업소 적발… “‘비자면제’ 헛수고될 수도”

  • 입력 2006년 2월 16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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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주 스폿실베니아 카운티에서 한국인 소유의 퇴폐 마사지업소가 경찰의 함정단속에 걸려 주인으로 알려진 전 모씨, 최 모씨 2명이 체포됐다.

15일 현지 언론매체와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스폿실베니아 경찰은 올 초 미혼 남성경찰 수 명을 손님으로 꾸며 '문 스파(Moon Spa)' 등 업소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현지 경찰의 사건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30분간 마사지 비용으로 1인당 60달러를 지불했다. 이들은 각각 별도의 방에서 여성 종업원으로부터 목욕, 마사지, 성행위 서비스를 받았다. 경찰기록은 "수사관은 업소를 떠나며 팁으로 50달러를 별도 지불했다"고 적고 있다.

스폿실베니아 경찰 측은 "반복 확인을 위해 같은 경관을 2차례 더 방문하게 했고, 그때마다 비슷한 서비스와 비슷한 돈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한국인 소유의 불법 마사지업체가 방문비자로 입국한 한국 여성을 불법 고용해 퇴폐 행위를 해 온 것으로 확인될 경우 한국 정부가 미국 방문비자 면제 조치를 받기 위해 해온 노력이 헛수고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그간 한국정부는 비자면제협정이 가져올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 효과를 강조하는 한편 "비자면제 조치가 한국 직업여성의 미국 진출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한편 현지 언론매체들은 "불법을 단속하기 위해 경찰관에게 불법행위를 시키는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함정단속을 비판하는 여론도 보도하고 있다.

경찰 측은 "수사를 계속해 왔지만 직접 경험 외에는 확실한 증거를 잡기 어려워 선택한 고육지책이었다"고 해명했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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