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세계 최대의 위조담배 제조지"

  • 입력 2006년 1월 30일 17시 32분


북한이 말버러, 마일드세븐 등 가짜 유명담배를 가장 많이 만드는 곳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필립 모리스 등 담배회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근 수년간 뉴욕, 오클라호마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 23개주 1300곳 이상에서 북한산 위조 담배가 발견됐다"면서 "북한의 위조담배 생산능력이 연간 20억 갑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 정부에 가짜담배의 미국 내 유입을 차단해 달라고 요청한 담배회사들은 자체적으로 아시아계 범죄조직에 첩보원을 유입시키고, 북한에 사람을 보내는 방식으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

정부에 보고한 담배회사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나진 지역이 가짜 담배의 중심 제조지이며, 평양 주변의 국영기업도 가짜 담배 생산에 관여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또 북한은 가짜담배 등 위조제품을 통해 8000만~1억60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이 금액은 합법적 수출의 8~16%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도 이날 "북한산 위조담배 밀수에는 대만과 중국 등 국제범죄조직의 선박이 동원되고 있으며, 이 채널을 통해 전략물자와 무기를 미국에 반입시킬 가능성을 미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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