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연이어 '라이스 대통령' 치켜세우기

  • 입력 2006년 1월 18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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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서 연이어 "콘돌리자 라이스(사진) 국무장관은 훌륭한 대통령감"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로라 부시 여사에 이어 백악관 대변인 스콧 매클렐런이 "라이스 국무장관이 대통령을 잘 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라이스를 치켜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워싱턴 정가에서는 백악관이 '라이스 대통령' 띄우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돈다.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라이스 국무장관을 거명하며 "그녀는 (대통령을) 엄청나게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단서를 붙였고 또 라이스 장관이 "난 아니다"고 분명하게 밝혔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매클렐런은 "아프리카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에서 여성 대통령이나 총리가 나왔는데 미국에는 언제쯤 여성 대통령이 선출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뜸 라이스 장관의 이름을 꺼냈다. 그러면서 그는 "그녀가 (대통령을) 엄청나게 잘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외신들은 일제히 '백악관 라이스 대통령 구상 선호'라고 보도했다.

13일에는 로라 부시 여사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신임 여성대통령 축하 사절로 출국하기 앞서 가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도 곧 여성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며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한 표 던지겠다"고 말했다. 로라 여사는 "라이스 장관은 분명하게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그녀가 출마하는 것을 보고 싶다. 그녀는 (대통령감으로) 정말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2008년 대선의 유력한 민주당 대권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백악관 측의 '라이스 카드'(?)는 흥미를 북돋우고 있다. 대신 대권 도전을 가시화 하고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유력 인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라이스 장관 본인은 대통령 출마 가능성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로라 여사의 발언에 논평을 요구받은 라이스 장관은 "그렇게 말한 것은 명백한 칭찬"이라며 "매우 훌륭한 분이자 나의 친구인 로라 여사가 그렇게 말한 것은 물론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나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알고 있다. 내가 무얼 원하는지도 알고 있다. 그것(대통령직)은 아니다"고 말하며 대통령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부통령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라이스 장관은 손사래를 치며 "둘 다 같다"고 말했다

스탠포드대 학장을 지낸 라이스 장관은 평소 대학으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열렬한 미식축구팬으로서 내셔널풋볼리그의 커미셔너(프로 스포츠 팀의 최고 책임자)가 되겠다고 말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악관 주변에서의 잇단 '라이스 대통령' 발언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는 여론의 향방에 따르는 법. 라이스 장관의 '미래'가 어디로 흘러갈지 두고볼 일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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