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환자 올해의 요트맨 선정

  • 입력 2006년 1월 13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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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인 루게릭 병에 걸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30대 미국인이 12일 미국 요트 전문기자들이 뽑는 '올해의 요트맨'에 선정됐다.

캘리포니아 파운드벨리 출신의 닉 스캔던(39) 씨는 3년 전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후 장애인 요트를 타기 시작해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대회 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뛴 2.4m 오픈급에서 당당히 우승한 것을 계기로 '올해의 요트맨'에 선정됐다.

척수와 근육을 연결하는 운동신경 세포 파괴로 근육이 점점 굳어지는 증상을 겪고 있는 스캔던 씨는 현재 무릎 아래에 대고 있는 플라스틱 지지대와 지팡이가 없으면 거의 걷지 못하는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손동작으로만 항해할 수 있는 장애인용 특수 요트에 몸을 싣고 거친 파도에 맞서 각종 요트 대회를 석권했다.

스캔던 씨는 2008년 베이징에서 열리는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목표이지만 루게릭병 악화로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로스엔젤레스타임스는 보도했다.

그러나 스캔던 씨는 "힘이 있는 한 계속 레이스를 펼칠 것"면서 "어떤 상을 타려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을 할 때의 행복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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