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서 고구려 금도금 유물 출토

  • 입력 2005년 12월 22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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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기 무렵 일본으로 건너온 고구려 일족이 세운 절인 고마데라(高麗寺) 터에서 금도금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동제(銅製) 불탑상층부 장식물 일부가 출토됐다.

고마데라 유물 발굴 작업을 벌여온 일본 교토부(京都府) 야마시로초(山城町) 교육위원회는 수연(水煙)부분의 중심부 봉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을 발굴했다고 22일 밝혔다. 수연이란 불탑 맨 윗부분의 불꽃모양 장식을 말한다.

길이 13.5㎝, 폭 4㎝, 두께 1㎝, 직경 15㎝ 크기 원통의 일부로 보이는 이 심봉편(心捧片)은 금도금이 선명한 상태로 남아 있다.

지금까지 하리마고쿠분지(播磨國分寺) 터 등 몇 곳에서 동제 불탑상층부 장식물이 출토된 적은 있지만 금도금이 남아 있는 유물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위원회는 "금도금은 당시 한반도에서 전래한 최고 수준의 기술"이라면서 "고마데라가 갖고 있던 장엄함과 이를 창건한 고구려 일족의 재력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고마데라 터는 교토부에서 가장 오래된 절터로 일본의 국가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야마시로초는 발굴조사를 한 뒤 이곳을 사적공원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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