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기후 변화로 북극의 빙붕(氷棚·ice shelf)이 급속히 후퇴하면서 상당수의 북극곰이 바다에 빠져 죽고 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사냥의 발판인 유빙이 작아져 더 멀리 헤엄쳐 다녀야 하는 바람에 빚어진 참사라는 것.
미국 광물관리국의 해양 생태학자 찰스 모네트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미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해양포유류학회에서 올해 9월 알래스카 북부 해역에서 익사한 곰 4마리의 사체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학자들은 빙붕이 예년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녹은 지난여름 많은 곰이 먼 외해(外海·open sea)에서 발견됐으며 이들은 최고 100km의 거리를 헤엄쳐야 했다고 밝혔다. 20km가량의 짧은 거리 헤엄에 익숙한 북극곰이 100km나 헤엄칠 경우 탈진과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북극권 내 20개 곰 서식지에는 약 2만2000마리의 곰이 살고 있으나 점차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캐나다 허드슨 만 지역에서만 1987년부터 지난해 사이에 북극곰이 22% 줄었다는 보고도 있다.
:빙붕, 빙산, 유빙:
육지에 접해 있으며 해상에 떠 있는 표면적이 엄청나게 넓고 큰 얼음 덩어리를 빙붕이라 하고, 여기서 떨어져 나온 큰 얼음 덩어리가 빙산이다. 이런 빙산이 쪼개지고 부서져 바다에 떠다니는 것을 유빙이라 부른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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