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폭 개각 가능성…부시, 중간선거 앞두고 승부수

  • 입력 2005년 12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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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8일 이라크 반전 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구상의 하나로 대국민 연설을 또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밤 이라크전 개전 이래 처음으로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라크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성급하게 미군을 철수할 경우 전 세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세상을 과거보다 훨씬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라크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므로 패배주의에 빠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은 부시 대통령이 해 왔던 과거 연설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딕 체니 부통령은 이날 총선을 갓 치른 이라크를 깜짝 방문해 “조기 철군은 우리의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역시 이라크 민주주의 정착에 노력하는 모습을 공개함으로써 전쟁의 부정적 이미지를 지우려는 노력의 하나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17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국가안보국(NSA)의 감청을 두고 “법원의 정식 승인은 없었지만,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을 활용해 국민 보호를 위한 감청을 계속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부시 행정부는 35%라는 최악의 상태까지 떨어진 지지도 반전에 일단 효과를 봤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주 CNN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은 지지도를 42%까지 회복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새해 초 전면 당정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 등 백악관과 내각의 과감한 물갈이를 통해 추락한 지지도를 반전시켜 중간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깜짝 승부수’를 던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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