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의 前정치 참모가 본 힐러리-라이스

  • 입력 2005년 10월 18일 03시 08분


코멘트
요즘 미국에서는 여성 대통령을 소재로 한 ABC방송의 ‘총사령관(Com-mander in Chief)’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다.

여기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일급 정치 참모로 활약했던 딕 모리스 씨가 2008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격돌할 것이라는 책을 출판하면서 ‘여성 대통령’이 정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막강 후보, 힐러리 의원=모리스 씨는 최근 펴낸 저서인 ‘콘디(라이스 장관) 대(對) 힐러리’에서 “힐러리 의원은 흑인에게 인기가 높은 남편 때문에 흑인 몰표를 기대할 수 있고, 2004년 대선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갔던 백인 여성 표를 가져올 수 있어 대선 승리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힐러리 의원은 아직까지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남편의 조언으로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안보 분야의 경력을 쌓고 정치노선을 중도로 설정하는 등 대선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정치자금 모금액수가 민주당 내 최고를 달리고 있는 점도 그의 ‘미래 가치’가 크다는 점을 보여 주고 있다.

▽힐러리 의원 상대로는 라이스 장관?=이 때문에 공화당 입장에서는 라이스 장관밖에 대안이 없다는 것이 모리스 씨의 주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있지만 이들은 낙태를 비롯한 사회문제에서 공화당 주류와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어 공화당 후보로 선출되는 게 어렵다는 설명.

반면 라이스 장관이 후보가 되면 그동안 공화당이 포기했던 흑인 표는 물론 미혼여성 표도 상당 부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힐러리 의원의 유일한 맞수가 될 수 있다는 것.

모리스 씨는 “앞으로 공화당에서는 밑에서부터 라이스 장관을 후보로 선출하려는 운동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그가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점도 공화당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라이스 장관이 고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콘디 후원회’가 결성됐으며, 그를 2008년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리스 씨는 힐러리 의원에 대해서는 “예일대를 나왔지만 워싱턴 변호사시험에 떨어진 경험이 있다. 남편 덕을 많이 봤다”고 깎아내린 반면 라이스 장관에 대해서는 “자신의 능력만으로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며 치켜세웠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모리스 씨는 매춘부와의 추문으로 중도 하차하기 전까지 클린턴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 역할을 해 왔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16일 폭스방송에서 대통령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 업무는) 북한 같은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미국의 외교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힐러리 클린턴 대(對) 콘돌리자 라이스
힐러리 클린턴- 콘돌리자 라이스
·뉴욕 주 상원의원현직·미 국무장관
·민주당정당·공화당
·여성표 및 소수계에서 인기·뛰어난 자금모금 능력·클린턴 전 대통령의 절대적 지지 강점·흑인표 결집에 유리·풍부한 외교안보 경험·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외교 안보 경험 부족약점·국내 문제 경험 부족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