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지진 참사] 英, 파키스탄구호 두팔걷어

  • 입력 2005년 10월 11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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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가 강진 피해를 본 파키스탄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가 많은 영국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이 눈길을 끌었다.

영국은 정부 차원에서 10만 파운드(약 1억8000만 원)의 1차 지원금과 60명의 구조팀을 보냈다. 또 50만 파운드(약 9억 원)의 추가 지원 및 의료팀과 구조팀의 증파를 약속했다.

민간 차원의 지원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크다. 9일 하루 동안 영국 전역에서 600만 파운드(약 110억 원) 이상의 구호성금이 답지한 것으로 추산됐다.

영국에는 특히 파키스탄인이 많다. 영국 내 이슬람 인구 160만 명 가운데 절반은 파키스탄 출신이다. 1947년 인도와 함께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독립한 파키스탄은 우르두어와 함께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으며 1972년까지 영연방 국가였다. 문화적 언어적 친밀성으로 인해 파키스탄인은 유럽의 어느 나라보다 영국에 많이 진출해 있다.

7·7 런던 테러로 영국 내에서 심한 소외감과 좌절감을 느끼는 파키스탄인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영국 정부는 파키스탄을 도움으로써 ‘화합’의 이미지를 심고 싶어 한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응에는 늑장을 부렸던 미국도 9·11테러 이후 대(對)테러 전쟁에서 이슬람 국가이면서도 미국편에 서 온 우방 파키스탄의 참사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했다. 미국 정부는 긴급 구호자금 10만 달러(약 1억 원)와 수송기 2대를 보낸 데 이어 헬기 8대를 급파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5000만 달러(약 519억 원)의 구호자금 지원도 약속했다.

막대한 오일달러를 축적한 쿠웨이트도 1억 달러(약 1037억 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49명의 구조팀과 21명의 의료팀을 급파하고 2500만 엔(약 2억3000만 원) 상당의 긴급 원조물자 지원을 결정했다.

중국의 지원 규모도 정부 차원으로는 세 번째로 많다. 인도와 국경분쟁을 치른 경험 때문에 파키스탄과는 오랜 우방 관계인 중국은 49명으로 구성된 구조팀을 파견하고 620만 달러(약 62억 원) 상당의 현금과 물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파키스탄의 오랜 적대국가인 인도는 자국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25t의 구호물자를 10일 파키스탄에 보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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