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오프라에게 배우시오"

  • 입력 2005년 9월 8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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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 윈프리에게 '마음'을 배우시오."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현장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보인 자세에 미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이 일침을 놓았다. 이 신문은 7일자에 실린 '대통령, 윈프리에게 전화하시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피해자들의 아픔에 직접 동참한 유명 TV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와 '겉핥기 방문'에 그친 부시 대통령을 조목조목 비교했다.

기사는 "윈프리가 뉴올리언스 시장과 경찰국장을 찾아가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상세히 들었고 이재민들을 포옹했으며, 무장 군인의 저지를 뚫고 슈퍼돔에 들어가 산처럼 쌓인 쓰레기와 잔해들을 여과 없이 보여준 뒤 피해 지역을 돌아보며 일일이 구호품을 나누어주었다"고 전했다. 반면 부시 대통령은 뉴올리언스 공항에서 발길을 돌려버렸다는 것.

기사는 "윈프리를 본 사람들이 눈물을 쏟은 것은 공짜 구호품이 아니라 그가 보여준 '마음'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1976년부터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하고 있는 윈프리는 카트리나 이재민들을 위해 100만 달러 (약 10억 원)를 기부했다. 그의 재해구호 현장은 6, 7일 방영된 쇼에서 소개됐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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