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일제 亞해방론은 억지 아시아인 혹독한 고통”

  • 입력 2005년 9월 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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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사진) 미국 대통령이 일본 군국주의를 혹독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미국의 동맹국이 된 일본’이 이룬 정치적 성과는 높게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군항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 연설을 통해 “일본이 2차대전 당시 (주변국을) 서구 식민주의자로부터 해방시킨다고 말했지만 중국 버마(현 미얀마) 등 많은 아시아인들은 더 혹독하고 억압적인 식민주의를 겪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60년 전 미국은 패전국인 일본에 (진주만 폭격에 대한) 증오 대신 숭고한 자유정신을 전파했기 때문에 일본의 민주화는 가능했다”며 “당시만 해도 ‘일본은 민주주의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는 회의론이 컸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이 일본을 ‘미국식 민주주의를 흡수한 모범국가’로 강조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그가 2차대전 당시 일본의 군국주의까지 거론하며 ‘민주주의 일본’을 새삼 역설한 것은 이라크 정책의 당위성을 거듭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한 이후 이라크를 ‘민주주의 확산 정책’의 표본으로 내세워 왔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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