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다음 목표가 도쿄라고?…日도 ‘9·11테러’ 비상

  • 입력 2005년 8월 29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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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를 막아라.’

일본 공안 당국이 다음 달 11일 중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테러 경비 태세를 바짝 강화하고 나섰다. 공교롭게도 투표일이 4년 전인 2001년 미국에서 동시 다발 테러가 터졌던 날과 같아 ‘혹시나…’ 하는 불안감을 더해 주고 있다.

일본 공안 당국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일도 적지 않다. 최근 한 프랑스 테러 조사 전문가는 이슬람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가 다음 공격 목표로 도쿄(東京) 등 아시아의 금융 거점을 꼽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스페인 열차 폭탄 테러와 영국 런던 7·7테러가 각각 해당국의 선거와 정상회의 등 큰 정치 일정을 앞두고 터졌던 일도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경찰청은 최대 1만3000여 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역대 선거 사상 최초로 전국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테러 경비 체제를 갖추

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大阪)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역 터미널 공항 호텔 유원지와 인파가 몰리는 대형 유세장, 외국 대사관 주변 등에 경찰이 집중 배치돼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 당국은 이달 초 중의원 해산 직후 대도시의 큰 역과 공항에 대한 경계와 경비를 이미 강화한 상태지만 30일 선거일이 공고되면 경비 태세를 더욱 끌어올리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쿄 10개 역과 7개 버스터미널에 기동대원과 폭발물 탐지견을 배치하고 앞으로 검문검색도 최대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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