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제회복 날개 달았나…주가 4년1개월만에 최고치

  • 입력 2005년 8월 23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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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의 앞날을 낙관하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닛케이평균주가가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가 장기불황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4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자 위축됐던 소비도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회복 속도가 완만한 탓에 체감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일본 경제가 전반적으로 약해진 체력을 서서히 되찾아 가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도쿄(東京)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160.78엔 오른 1만2452.51엔으로 마감돼 200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실적 개선에 고무된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는 데다 수출도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경기는 2002년 1월 상승세로 돌아선 뒤 올 7월까지 43개월 연속 확대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전후 14회에 걸쳐 나타난 일본의 경기상승 국면 중 세 번째로 오래 지속된 것에 해당한다.

일본의 경기 상황에 대한 공식 판단기준은 내각부가 각종 지표를 토대로 작성해 매달 발표하는 경기일치지수. 일치지수가 3개월 연속해서 50%를 넘으면 확대국면, 그렇지 않으면 후퇴국면인데 2002년부터는 일치지수가 3개월 이상 50%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

내각부는 8월의 월례경제보고에서 “경기가 조정 상태에서 벗어나 완만히 회복 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확대국면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자동차, 전자, 철강 등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흑자를 낸 기업들이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면서 취업자 수는 4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고, 한때 5%에 육박했던 실업률은 6월에 4.2%까지 낮아졌다.

도쿄 지역 백화점의 7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하는 등 개인 소비도 살아나고 있다.

일본종합연구소는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돼 고용 불안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정보기술(IT) 업계의 재고도 줄어 내년까지는 경기가 좋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 11일의 총선을 앞두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이 같은 경기 회복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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