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일 금리인상 예상…韓-美 증시 영향은

  • 입력 2005년 8월 9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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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9일(현지 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FRB가 한국의 콜금리에 해당하는 연방기금 금리를 현재 3.25%에서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데 이견을 제시하는 국내외 증시 전문가는 없다.

일반적인 예상대로라면 FRB는 지난해 6월 이후 10차례 연속해 금리를 올려 당시 1.0%였던 정책금리를 3.5%로 끌어올리게 된다.

국내외 증시가 이번 FOMC에 대해 보이는 관심의 초점은 FRB의 미국 경기에 대한 인식이다.

FRB가 현재의 미국 경기를 과열로 보고 있다는 언급이 나오면, 앞으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돼 한국과 미국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단기적으로 주가에 마이너스

최근 한국과 미국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인 원인 가운데 하나는 이번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지난해 이후 한국과 미국의 증시가 약세인 가운데 금리 인상이 이뤄진 사례는 2004년 6월과 9월, 올해 3월 등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실시된 후 5일 뒤 미국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각각 2.34%, 1.24%, 0.22% 떨어졌다. 이에 영향을 받은 한국 종합주가지수도 각각 2.13%, 1.23%, 2.05% 하락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주형 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단기적으로 한국과 미국 증시에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 한미 증시 동조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어 금리 인상 직후 한미 주가가 함께 약세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금리 인상이 주가의 큰 상승 흐름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고유선 연구원은 “큰 흐름에서 미국 경기가 상승할 때 금리 인상이 이뤄진 것은 1980년대 중반, 1990년 초반, 1994년 말경이었는데 이때는 금리와 주가가 함께 올랐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이 본격적인 경기 회복의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기업의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도 함께 올랐다는 분석이다. FOMC 회의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이를 매수 기회로 고려해 볼 만하다는 것.

○ 올해 말까지 금리 인상 이어질 듯

언제까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이번 FOMC 발표문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이 높아졌다’는 언급이 새로 등장하거나,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속도’라는 표현이 없어지면 앞으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것.

그러면 올해 추가로 예정된 네 차례 FOMC에서 모두 0.25%포인트씩 올라 연말에 4.25%까지 오르는 것은 물론 내년 초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대다수 국내 증시전문가는 현재 미국의 경기가 과열로 치닫거나, 이로 인해 금리 인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보고 있다.

고 연구원은 “FRB가 4.25% 넘게 올리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이 한국이나 미국 주가에 그리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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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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