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도 군사강국 만들기…중국견제 전략

  • 입력 2005년 6월 30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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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도 강국 만들기’ 계획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과 인도가 상호 안보협력 강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10년간의 방위협정을 체결했다고 AFP통신이 29일 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과 프라납 무케르지 인도 국방장관은 28일 미국 워싱턴의 국방부에서 이 같은 내용의 협정에 서명했다.

서명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두 나라는 이제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다”며 “양국은 공동이익에 기반한 ‘폭넓은 전략관계’를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이를 위해 공동 무기생산과 기술협력, 무기거래 등을 감독할 방위정책그룹(DPG)이라는 공동기구를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또 미국의 인도 방위체제 개편 지원, 공동 군사연구개발, 공동 군사훈련 실시에도 합의했으며 미사일방어(MD)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협정은 3월 말 공개된 ‘인도를 21세기 세계 주요 강대국으로 만든다’는 미 행정부의 ‘21세기 인도전략’을 구체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이 경제협력을 넘어 군사협력까지 인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위망 구축 작업과 무관치 않다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의 인도에 대한 ‘구애’는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25일 인도를 방문한 니컬러스 번스 미국 국무부 차관은 “인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와 관련해 미국이 제시하는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밝혀 인도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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