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절상 ‘오보’ 해프닝

  • 입력 2005년 5월 12일 0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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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가 국제 금융계의 뜨거운 현안이 돼 있는 가운데 11일 ‘다음 주 중 위안화 평가절상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로 국제 외환시장이 한 차례 혼란을 겪었다.

경제금융정보 전문 블룸버그 통신은 11일 오후 5시 반경 중국 런민(人民)일보 영문 온라인 판을 인용해 “다음 주 중국 위안화의 절상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 주 미국과 중국 정부 관계자들이 회담을 가진 후 향후 한 달에서 1년 사이 위안화 등락폭을 1.26%에서 6.03%까지 확대해 현행 사실상 고정환율제인 페그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로이터 통신도 “중국 정부가 현재 달러당 8.28위안으로 고정돼 있는 위안화의 환율 변동 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다음 주에 발표할 것”이라고 전해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약 1시간 뒤 이 같은 내용을 부인하는 중국 정부의 발표와 보도가 이어졌다.

중국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대변인 명의의 해명서를 내고 “위안화 변동환율제 시행과 관련해 어떤 새로운 정보를 전달받은 바가 없으며 다음 주 평가절상 계획도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런민은행은 “런민일보 측이 ‘시장이 위안화 페그제 변동을 원하고 있다’는 말을 영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오역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도 즉시 이 같은 런민은행의 발표를 ‘런민일보의 오보 소동’이라는 제목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같은 해프닝이 위안화 절상 임박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의 투자전문가 량훙(梁紅) 애널리스트는 11일 “지난달 29일 위안화 환율이 한때 한계치인 8.27까지 떨어진 것은 외환당국이 환율 통제 능력을 시험해 본 것”이라며 “18일 시행될 직접거래 외환종목 확대조치(4종류에서 12종류로)를 계기로 위안화 환율 개혁을 선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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