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中 국방장관 핫라인 거부

  • 입력 2005년 5월 1일 18시 22분


중국은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비공개 국방정책회담에서 양국 국방장관 간에 핫라인을 개설하자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스턴 글로브지가 지난달 29일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두 나라가 아시아지역에서 군사적 대결을 피하기 위한 지침 마련에도 실패했다고 전했다.

양국의 이러한 교착상태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첫 국제적 위기였던 2001년 4월 중국 전투기의 미 공군 정찰기 강제 착륙사건 이후 4년여 동안 계속된 두 나라 사이의 불신을 잘 보여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사건 이후 미중 양국은 해상과 공중에서 비상사태 때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군사해상 협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중 군사 핫라인 개설은 2004년 2월 처음 제안됐다.

이날 회담에서는 더글러스 페이스 미 국방부 차관과 슝광카이(熊光楷) 인민해방군 부참모장이 각각 양국 대표단을 이끌었다. 슝 부참모장은 1998년 미국이 양안 문제에 개입한다면 로스앤젤레스를 핵무기로 공격할 것을 시사한 적이 있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중국이 압력을 가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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