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이시하라 도쿄지사 日 총리후보 1위

  • 입력 2005년 4월 24일 15시 35분


코멘트
일본의 극우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사진) 도쿄도지사와 우익 성향이 뚜렷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간사장 대리가 일본 총리에 적합한 인물 1, 2위로 꼽혔다.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1832명을 대상으로 '전후 60년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역사 관련 망언으로 자주 물의를 빚은 이시하라 도쿄도지사가 '총리에 적합한 정치인' 항목에서 3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9, 10일 일본 전국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집권 자민당 내에서 평화헌법 개정과 자위대 역할 확대 등을 주도하고 있는 아베 간사장 대리는 29%의 지지율로 2위였으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16%로 3위에 그쳤다.

이시하라 지사와 아베 간사장 대리의 지지율은 지난해 4월의 같은 조사에 비해 각각 4%p, 6%p 오른 반면 고이즈미 총리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두 사람의 우익 보수적 성향을 감안할 때 최근 한국, 중국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인식 악화가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후 일본발전에 가장 큰 공로를 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서는 중일 국교정상화를 실현한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가 18.9%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의 패전 직후 점령군 사령관을 맡았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10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일본 정치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을 묻는 항목에서는 관료집단이 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26%), 총리(23%)의 순을 나타냈다. 일본 사회의 미래에 대해서는 '밝지 않다'는 비관적 견해가 55%로 낙관적 견해(41%)를 앞섰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