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1832명을 대상으로 '전후 60년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역사 관련 망언으로 자주 물의를 빚은 이시하라 도쿄도지사가 '총리에 적합한 정치인' 항목에서 3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9, 10일 일본 전국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집권 자민당 내에서 평화헌법 개정과 자위대 역할 확대 등을 주도하고 있는 아베 간사장 대리는 29%의 지지율로 2위였으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16%로 3위에 그쳤다.
이시하라 지사와 아베 간사장 대리의 지지율은 지난해 4월의 같은 조사에 비해 각각 4%p, 6%p 오른 반면 고이즈미 총리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두 사람의 우익 보수적 성향을 감안할 때 최근 한국, 중국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인식 악화가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후 일본발전에 가장 큰 공로를 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서는 중일 국교정상화를 실현한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가 18.9%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의 패전 직후 점령군 사령관을 맡았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10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일본 정치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을 묻는 항목에서는 관료집단이 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26%), 총리(23%)의 순을 나타냈다. 일본 사회의 미래에 대해서는 '밝지 않다'는 비관적 견해가 55%로 낙관적 견해(41%)를 앞섰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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