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피해자는 새로운 규정이 요구하는 적절한 증명서를 갖고 있지 않은 수만 명의 외국계 아랍인들.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아랍인들은 국가와 출신에 관계없이 서로 도와야 한다는 ‘범(汎)아랍주의’를 주창한 뒤 일자리를 찾아 이라크로 쏟아져 들어왔던 아랍계 장기 거주자들은 이라크 새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당황해 하고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 출신들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팔레스타인인 3만여 명은 대부분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이라크로 건너왔다. 이라크에서 결혼해 자식까지 낳은 이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그동안 이라크 시민권을 취득하지도 않았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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