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訪韓 뭘 남겼나]中-러는 ‘미워도 다시 한번’

  • 입력 2005년 3월 20일 18시 18분


코멘트
중국과 러시아가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양국은 지난해 말 국경분쟁을 종식하고 러시아 내 에너지 자원을 공동 개발키로 합의한 데 이어 이번엔 사상 처음으로 합동군사 훈련까지 실시하기로 한 것.

중국과 러시아는 양국 관계 사상 처음으로 8∼9월 ‘우의(友誼) 2005’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하고 훈련장소로 한반도와 가까운 산둥(山東)반도와 서해(중국명 황해)로 결정했다고 20일 홍콩 펑황(鳳凰)위성TV가 보도했다.

러시아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해 “유리 발루예프스키 총참모장이 17∼20일 중국을 방문해 올해 양국간 군사훈련 실시방식과 내용, 훈련에 참가할 병종(兵種)과 무기장비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발루예프스키 총참모장은 주변국의 우려를 감안해 “합동군사훈련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반(反)테러와 양국 군사훈련의 수준 향상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군사전문가들은 “양국 군사훈련은 최근 미국과 일본이 대만해협을 공동 전략목표로 설정하고 아프가니스탄전쟁을 계기로 중앙아시아에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산둥반도에서 합동훈련을 갖는 것은 유사시 한국과 주한미군, 일본과 주일미군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상정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했다.

합동훈련은 러시아가 IL-76 수송기로 훈련지역에 공수부대를 투입하고 Tu-22M3 중거리 폭격기로 가상목표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Su-27SM 최신예 전폭기로 지상부대를 폭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