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와의 전쟁 민주적 해결 필요”

  • 입력 2005년 3월 9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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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지도자와 전문가들이 테러와의 전쟁은 더 많은 테러를 불러올 뿐이라면서 테러 위협을 민주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한 국제 반(反)테러회의에서 각국 인사는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교훈을 얻고 민주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한국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이홍구(李洪九) 전 국무총리는 “각국이 테러 위협에 대처할 공통의 기준을 마련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테러 대처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르난두 엔리케 카르도수 전 브라질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할 수 있으나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에 참석한 국제 금융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 씨 역시 이날 스페인의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전략은 세계적으로 분노를 불러올 뿐”이라며 “무력에 의한 테러 진압은 또 다른 테러를 불러와 죄 없는 희생자들을 만들어낸다”고 비판했다.

1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전현직 국가원수, 테러 관련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국제적인 테러 대응전략을 담은 ‘마드리드 어젠다(의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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