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에 따르면 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한 국제 반(反)테러회의에서 각국 인사는 “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교훈을 얻고 민주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한국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이홍구(李洪九) 전 국무총리는 “각국이 테러 위협에 대처할 공통의 기준을 마련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테러 대처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르난두 엔리케 카르도수 전 브라질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할 수 있으나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에 참석한 국제 금융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 씨 역시 이날 스페인의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전략은 세계적으로 분노를 불러올 뿐”이라며 “무력에 의한 테러 진압은 또 다른 테러를 불러와 죄 없는 희생자들을 만들어낸다”고 비판했다.
1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전현직 국가원수, 테러 관련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국제적인 테러 대응전략을 담은 ‘마드리드 어젠다(의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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