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사장 하버드大 특강

  • 입력 2005년 3월 3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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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특강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 사진 제공 삼성전자
2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특강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 사진 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 황창규 반도체총괄사장이 2일 미국의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 및 학생들을 상대로 ‘미래 정보기술(IT) 시대의 반도체의 역할’에 대해 특강을 했다.

황 사장의 하버드 경영대학원 특강은 삼성의 반도체사업 성공 사례가 ‘사례연구(case study)’ 정규과목으로 채택돼 이뤄진 것. 국내기업 사례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사례연구 대상이 된 것은 1980년대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글로벌 경영 이후 처음이다.

황 사장은 2일 오전 수업에 참석해 ‘생산비가 적게 드는 중국이 유망하다’는 토론을 하고 있던 학생들에게 “반도체는 인건비 비중이 높지 않으며 우리는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중국이 위협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해 학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오후에 열린 특강에서 황 사장은 “휴대전화 등 출장 가방에 들어 있는 각종 기기의 메모리 총량이 2002년엔 1GB였으나 작년엔 10G, 올해는 20G로 부쩍 늘었으며 2년 후엔 아마 100G는 될 것”이라며 플래시 메모리 분야 등에서 반도체산업의 폭발적 성장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강에는 하버드대는 물론 인근의 매사추세츠공대(MIT) 학생, 교수 및 업계인사 등 1000여 명이 몰리는 바람에 학교 측은 급히 대형 강의실의 칸막이를 제거해 이들에게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작년 MIT, 스탠퍼드, 케임브리지 등 세계 유수대학에서 삼성반도체의 성공사례를 주제로 특강을 했던 황 사장은 하버드에 이어 4일에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특강을 한다. 그의 특강은 삼성전자를 세계에 소개하는 한편 세계적 수준의 대학에서 우수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다. 그는 해외출장 중 식사시간에 수시로 입사희망자 면접을 실시한다.

특강에 앞서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황 사장은 “국내대학과 연계해 기업에서 필요한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교육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이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지만 삼성전자는 고속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작년 167억 달러였던 반도체 매출이 올해는 20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케임브리지=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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