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선후보 알 자파리 지명

  • 입력 2005년 2월 16일 0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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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시아파 정당 연합이 이브라힘 알 자파리 과도정부 부통령(사진)을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고 시아파 소식통들이 15일 전했다.

AFP통신은 자파리 부통령의 보좌관인 아드난 알리를 인용해 “2, 3일 안에 자파리 부통령이 차기 총리 후보로 인선됐다는 사실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아파 정당인 이라크동맹연합(UIA)을 구성하는 핵심 3대 정당의 하나인 이슬람다와당 대표인 자파리 부통령은 종교적으로 온건한 시아파 지도자이며 수니파에서도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따라서 그가 사담 후세인 정권의 붕괴 이후 첫 선출직 총리로 전면에 나선다는 것은 이라크가 시아파 신정(神政) 국가인 이란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수니파의 국정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파리 부통령은 시아파 공천 2순위였고, 그동안 유력한 총리 후보로는 시아파 공천 1순위로 친이란 성향의 압둘 아지즈 알 하킴 이라크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 의장이 꼽혔지만 시아파 지도부는 14일 논의 끝에 자파리 부통령을 선택했다.

자파리 부통령은 이번 총선에서 시아파 최고지도자 알리 알 시스타니의 후원을 받고 있는 UIA와 이라크리스트(IL) 등 시아파 정당이 합계 60% 이상을 득표해 제헌의회 의석 275석의 과반수를 차지할 예정이어서 무난히 총리로 선출될 전망이다.

한편 총선에 불참했던 수니파는 조만간 구성될 내각에 참여하거나 헌법 제정 작업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수니파인 가지 알 야와르 대통령의 부인 나스린 바와리 공공장관이 전했다.

또 다른 후보였던 아디 압델 마흐디 재무장관은 총리 후보 선발과정에서 탈락했다고 SCIRI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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