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이후에도 대학살 남아있다”

  • 입력 2005년 1월 25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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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비극의 교훈을 제대로 새기지 못해 유사한 대량학살 사태를 막지 못했다.”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60주년을 맞아 유엔이 24일 개최한 특별회의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이렇게 개탄했다. 홀로코스트의 현장이었던 폴란드 아우슈비츠가 해방된 것은 1945년 1월 27일.

기념일을 사흘 앞두고 열린 회의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엘리 위젤은 “세계가 우리의 경고를 새겨들었더라면 수단의 다르푸르, 캄보디아, 보스니아, 르완다에서의 대량학살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시는 되풀이해선 안 된다(Never Again)’를 주제로 내건 이번 특별회의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다시는 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행동은 훨씬 어렵다”면서 “세계는 부끄럽게도 그 후에도 대량학살을 막지 못했으며 특히 다르푸르에서는 오늘도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탄했다.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한 민족을 말살하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뒤 아랍권을 겨냥해 “반유대주의가 여전하다”고 비난했다.

아우슈비츠에서는 27일 폴란드, 이스라엘, 독일, 러시아 등 관련국 정상들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6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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