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신문등 자오 관련기사 찢어낸 채 배달

  • 입력 2005년 1월 19일 0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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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쯔양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사망을 다룬 18일자 외국 신문들이 관련기사가 모두 찢겨진 채 각국 대사관이나 기업체, 외국인들에게 배달됐다.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과 한국 기업체, 교민들은 이날 오후 1면의 자오 전 총서기 사망 기사를 제외한 분석 및 해설 기사와 그의 생전 사진을 실은 국제면이 통째로 찢겨나간 신문을 배달받았다. 또 일본 신문들과 영자지들도 자오 전 총서기 관련 기사가 완전히 찢겨진 채 배포됐다고 베이징 주재 관련국 특파원들이 밝혔다. 찢겨나간 면에는 자오 전 총서기의 실각 원인이 됐던 톈안먼(天安門) 사태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 문제 등 중국 지도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분석 및 해설 기사들이 실려 있어 중국 당국이 삭제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신문을 수입하는 중국도서출판수출입공사 측은 “공안요원 2명이 이날 오후 찾아와 상부의 지시라며 관련 기사를 모두 찢어 갔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배포되는 한국 신문들은 중국 당국이 관장하는 도서출판수출입공사에 의해 당일 오후 항공편으로 수입되며 종합일간지와 경제지를 합쳐 약 1000부 정도가 구독자들에게 배달된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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