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썩이는 자녀, 이곳으로”…교도소같은 학교 세워

  • 입력 2004년 12월 8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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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자녀를 둔 미국의 일부 부유층 부모들이 ‘사람을 만들기 위해’ 교도소를 방불케 하는 군대식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BBC 뉴스 인터넷판은 7일 미국의 ‘세계특수훈련학교협회’라는 사업체가 운영하는 중미 자메이카의 ‘트랭퀼러티 베이’ 기숙학교를 상세히 소개했다. 1학년에서 12학년까지 한국의 초중고교에 해당하는 이 학교는 육중한 철문, 감시카메라, 창살이 쳐진 창문, 높은 콘크리트 담 등 겉보기엔 교도소 같지만 실은 연간 등록금이 2만5000∼4만 달러나 하는 사립학교다.

학생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줄을 지어 행진하고 방문자가 손을 흔들어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학생들은 부모와의 연락도 금지된다. 규율을 위반하면 ‘감시대상반’에 배치돼 딱딱한 플라스틱 매트에서 잠을 자고 식사를 해야 한다. TV 시청과 컴퓨터 게임은 당연히 금지. 오로지 숙제와 책 읽기만이 허용된다. 경비원들은 하루 24시간 무전기를 들고 학생들을 감시한다. 한 학생은 “어느 날 집에 들이닥친 사람들이 수갑을 채우고 자메이카로 데려갔다. 엄마를 찾으며 비명을 질렀지만 소용없었다”고 입교 과정을 전했다.

어린이 학대라는 일부 반발이 있지만 이 학교는 “만족하는 부모가 97%에 이른다”고 말했다.

박혜윤 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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