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유혹도구’…수컷제비 꼬리 1cm 더 길어져

  • 입력 2004년 12월 2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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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제비를 유혹하는 데 쓰이는 수컷 제비의 꼬리 깃털이 20년간 1cm 이상 길어져 “수컷 제비들이 더 섹시해졌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프랑스 퀴리대의 앙데르 파프 몰레르 박사팀은 ‘진화생물학’ 학회지에 실은 논문에서 “짧은 기간에 놀랄 만한 변화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수컷 제비의 꼬리 깃털은 건강 상태가 좋아야 길게 자라기 때문에 좋은 유전자를 과시하는 도구로서 특히 날렵한 모양의 바깥쪽 꼬리 깃털 두 개가 암컷을 유혹한다. 이 깃털이 20여년간 평균 1.14cm, 즉 10%나 길어진 것은 지금까지 보고된 야생동물 진화 사례에서 가장 빠른 변화 중 하나이다.

이런 변화는 제비가 겨울을 나려고 덴마크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하면서 사하라사막을 건너는 행태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사막 지대의 식물이 줄어 벌레가 감소하면서 강한 제비만 살아남아 유전자를 대물림했다는 것.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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