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용헬기 엔진 불법수출 한국인 유죄 인정

  • 입력 2004년 11월 12일 1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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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군용 헬기 엔진을 중국에 불법 수출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이 10일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서 열린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국인 사업가 박권환(하워드 박)씨는 블랙호크 헬기 엔진 등 군용물자를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미 국무부에 위조한 서류를 제출하는 등 무기수출통제법(AECA)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와 박씨가 말레이시아에서 운영하는 SGS사는 코네티컷주에 있는 시코르스키항공 제휴사인 '헬리콥터 서포트 인터내셔널'에서 블랙호크 군용 헬기 엔진을 구입했다.

딘 보이드 ICE 대변인은 2001년 박씨가 미 국무부에 대당 100만달러인 엔진을 한국군과 말레시이아군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위조 서류를 제출한 뒤 2002년 4월 엔진 2대를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중국으로 수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2년 동안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과 국방범죄수사대(DCIS)의 추적을 받아왔으며 이 기간에도 엔진 4대를 추가 확보하려고 했다는 것.

박씨는 4월1일 덜레스공항에서 수출통제 품목인 첨단 야간투시경 시스템을 소지하고 베이징(北京)으로 가려다 검거됐다.

박씨는 내년 1월28일로 예정된 선고 공판에서 불법수출 혐의로 10년, 음모 혐의로 5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으며 250만달러의 벌금형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예상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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