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이라크戰외 돌발 변수는…

  • 입력 2004년 10월 7일 18시 56분


코멘트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한달 앞두고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막판 돌발 변수는 무엇이 있을까.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라크전쟁 양상 이외에 5가지 경우의 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6일 정리했다.

▽아프가니스탄 선거=이번 주말 아프간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17명의 상대와 겨루는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 투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미 민주화의 길에 들어선 아프간과 이라크가 중동 안정의 초석이 됐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게 되지만 반대 상황이면 미국이 알 카에다와 탈레반 소탕에 진력해야 하는 시점에서 이라크로 눈을 돌렸다는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된다.

▽오사마 빈 라덴 체포=선거 전에 빈 라덴이 체포되거나 사살되면 그 충격파는 엄청나겠지만 알 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체포되기만 해도 파급효과는 대단히 클 것이다. 빈 라덴의 체포는 ‘대(對)테러 전선 여러 곳에서 진전이 있다’는 부시 대통령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가열되는 후보 토론=앞으로 남은 두 차례의 토론회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종잡을 수 없고 결과 예상도 더욱 어려워졌다. 첫 토론 결과 케리 후보가 힘을 얻게 됐고 부시 대통령이 상처를 입었다고 하지만 이 같은 일반론이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

▽오일 쇼크=지금까지 경제나 주식시장, 선거운동은 배럴당 50달러에 이른 유가에 무신경했다. 선거일까지 석유 공급에 심대한 차질이 생기고 이에 따라 주가가 폭락할 경우 선거전의 균형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대형 오일쇼크가 발생하면 현직 대통령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유권자들은 ‘9·11테러’와 같은 위기에 단호하게 대처한 부시 대통령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도 있다.

▽테러 공격=대선 전 테러가 발생할 것이라는 공포는 매우 높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다. 테러가 발생하면 유권자들이 부시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아 보이지만 그에게 책임을 돌릴 수도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