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권 교체될 듯…大選 개표결과 내달 5일 발표

  • 입력 2004년 9월 21일 0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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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야당 후보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보안장관(56)이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현 대통령(57)을 누르고 승리할 것이 확실시된다. 유도요노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면 인도네시아는 사상 첫 직선 대통령으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실현하게 된다.

▽지지율 차이 압도적=미국 선거감시기관인 민주주의연구소(NDI)가 20일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유도요노 후보는 62%의 지지율로 38%의 메가와티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초반 집계에서도 유도요노 후보는 58.6%를 얻어 41.3% 득표의 메가와티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7월에 치러진 1차 투표에서 유도요노 후보는 33.5%로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에 실패해 결선투표가 실시됐다.

최종 결과는 내달 5일 공식 발표된다.

▽메가와티 참패 배경=유도요노 후보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는 것은 메가와티 대통령의 실정에 민심이 등을 돌린 데다 변화와 개혁을 내건 유도요노 후보가 서민층을 효과적으로 파고들었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의 딸인 메가와티 대통령은 수하르토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밀어낸 1998년 민중봉기 이후 부친의 후광을 업고 대통령이 됐지만 3년여의 재임기간 중 개혁을 이끄는 데 실패했다.

수하르토 시절 만연했던 부패는 더욱 확산되고 높은 실업률, 이슬람 무장세력의 위협 등 정치 경제 사회적 불안이 가중된 점이 메가와티 대통령의 패배 원인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여소야대 등 난제 많아=메가와티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민심은 4성 장군 출신에 ‘미스터 클린’이라는 애칭의 유도요노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그러나 유도요노 후보는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더라도 여소야대의 정국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의회 다수당인 골카르당은 20일 메가와티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면서 유도요노 후보의 연정 참여 요청을 거부하겠다고 밝혀 ‘여소야대’가 정국을 격랑으로 몰아갈 것임을 예고했다. 메가와티 대통령의 민주투쟁당과 골카르당 연합세력은 인도네시아 의회 의석 550석 중 과반이 넘는 308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근 빈발하고 있는 이슬람 과격세력의 테러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도 해결해야 할 난제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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