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 강경파’ 고스, 美 새CIA국장에

  • 입력 2004년 8월 11일 00시 58분


코멘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포터 고스 하원 정보위원장(65)을 신임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지명했다. 고스 지명자가 정식 CIA 국장에 취임하기 위해선 상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부시 대통령은 고스 지명자에 대해 “CIA 국장 임무에 제대로 준비된 인물”이라면서 “우리나라 역사의 이처럼 중요한 순간에 CIA를 이끌고 지원할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고스 지명자는 “정책 결정자들에게 수집 가능한 최상의 정보를 전달하는 임무의 중요성을 모든 미국인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1962년부터 9년간 CIA 사건담당관으로 일한 고스 지명자는 지난달 11일 조지 테닛 국장이 사임한 직후부터 존 맥롤린 CIA 부국장과 함께 유력한 후임자로 꼽혀 왔다.

부시 대선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공화당 내에서 ‘강경파’로 분류된다.

특히 고스 지명자는 최근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핵 비확산 구상은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하며 “(지구상에서) 핵무기 등 숨겨진 대량살상무기(WMD)들을 모두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코네티컷주 출신인 그는 60년 예일대를 졸업한 뒤 2년 동안 육군 정보부에서 일한 후 CIA에서 비밀요원으로 활동했다.

유럽과 중남미에서 주로 활동한 그는 71년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때 그는 포도상구균 감염으로 CIA를 떠나 플로리다에 정착해 병마와 싸우면서 지역 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섰다.

1974년 플로리다주 사니벨시 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88년 플로리다에서 연방 하원 의원으로 선출된 이후 정보 분야를 중심으로 16년간 의정 활동을 해 왔으며 8년간 하원 정보위원장을 맡아 왔다.

한편 ‘9·11테러 진상조사위’의 권고대로 부시 대통령이 테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CIA를 포함한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정보 총책 자리’를 신설할 경우 CIA 국장은 기존에 누리던 권한의 일부를 잃을 전망이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