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항상 가족을 생각하라” 외손자에 편지

  • 입력 2004년 8월 4일 0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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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요르단에 있는 외손자 알리 후세인 알 마지드에게 “언제 어디서나 가족을 지키라”는 편지를 보냈다고 아랍어 위성TV 알 아라비야가 2일 보도했다.

마지드는 알 아라비야와의 인터뷰에서 “할아버지(후세인)는 내가 아버지나 삼촌 같은 사람, 즉 신뢰받을 수 있고 가족을 항상 생각하는 사람이 될 것을 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세인은 1996년 이라크 무기 정보를 서방 관리에게 유출했다는 이유로 마지드의 아버지이며 그의 사위인 후세인 카멜을 살해하도록 명령했다. 마지드의 삼촌인 사담 카멜도 같은 혐의로 사형됐다.

마지드는 2일 편지를 받았지만 편지에는 3개월 전 날짜가 표시돼 있었다고 전했다. 후세인이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한편 AP통신은 바크티아르 아민 이라크 인권장관의 말을 인용해 “후세인이 전립샘염을 앓고 있으나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고 전했다. 또 고혈압 증세가 있으나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세인은 현재 바그다드 국제공항의 미군 캠프 크로퍼에 96명의 수용자와 함께 수감돼 있으나 다른 수용자와는 격리되어 있으며 하루 약 3시간씩 교도소 뜰을 산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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