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한인입양인대회]"어머니, 이젠 함께 웃어요"

  • 입력 2004년 8월 2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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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순 (Marilyn Tae Soon Howard·56·여·미국)

최씨는 1948년 2월 6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조지 루 부부가 설립한 서울의 새니태리움 병원에 있다가 열 살경 미국으로 입양됐다. 최씨는 자신이 쌍둥이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최씨는 미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매그놀리아에 사는 하워드씨 부부에게 입양됐다.

이때 한국 이름 대신 ‘메릴린 실비아 하워드’라는 이름을 썼다. 처음 입양됐을 때는 왼손잡이였지만 강제로 오른손잡이로 바뀌었다. 최씨는 이후 양모가 사망하자 보호시설로 보내졌다.

○ 변은정 (Eun Bryan·25·여·호주)

변씨는 1979년 8월 5일에 태어났다. 그러나 출생 직후 친할머니가 변씨를 전씨 성을 가진 아주머니에게 보냈다. 경북 포항시에 살았던 전씨는 변씨를 네 살이 될 때까지 키웠고 변씨는 그 후 동방사회복지회로 보내졌다. 그 사이에 변씨의 친할머니와 큰어머니가 변씨를 방문하기도 했다.

친할머니에 따르면 변씨의 본명은 ‘이은주’였다. 변씨는 다섯 살이 되던 해에 호주 퍼스시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고 그 후 계속 그곳에 살고 있다. 변씨는 호주에서 교회 목사의 개인비서로 있으며 자기가 하는 일과 가족, 친구 관계에서 매우 만족한 삶을 살고 일하고 있다.

○ 박지현 (Nedra linn Guckert·30·여·미국)

박씨는 1974년 11월 5일 부산 부산진구 대연동에 있는 ‘변의원’(원장 변정찬)에서 태어났다. 사회복지사가 병원에 갔을 때는 이미 친모가 사라진 상태였다. 당시 병원장이 버려진 아기를 발견하고 동방사회복지회 부산지부에 의뢰했다.

박씨는 동방사회복지회를 거쳐 1975년 6월에 미국의 거커트 가정에 입양됐다. 박씨는 현재 영국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여러 해 동안 친가족을 애타게 찾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친가족의 인적사항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

○ 정문선 (Kari Moon Sun Kranz·26·여·미국)

정씨는 1978년 2월 14일 오후 5시15분경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성모 조산소’에서 태어났다. 친모의 성은 정씨이고 당시 22세의 미혼모로 사당4동에 살고 있었다. 분만 당일 여동생과 함께 급하게 와서 아기를 낳고는 주위 사람들 모르게 조산소를 떠났다고 한다. 당시 친모의 신장은 158cm 정도였고 갸름한 얼굴형이었다.

정씨는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1978년 9월 미국의 크란츠 가족에 입양됐고 현재 자신의 친가족을 간절히 찾고 있다.

○ 김순도 (Kimberly Owen·24·여·미국)

김씨는 1980년 7월 16일 오후 8시15분경 부산 서구에 있는 ‘남부민 조산소’에서 태어났다. 친모 이름은 ‘김○필’이다. 친모 김씨는 당시 21세의 미혼모였으며 신장은 160cm에 체중 50kg 정도였고 피부가 매우 흰 편이었다.

친모는 같은 회사에서 일하던 아버지와 잠시 교제했지만 친부가 다른 여자와 약혼하며 헤어지게 됐다. 결국 나이 어린 미혼모의 처지로 혼자 아기를 양육할 수 없어 입양을 의뢰했다. 김씨는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1981년 1월 미국의 오웬 가정으로 입양됐다.

○ 이경수 (Jeremy Morton·31·미국)

이씨는 1973년 12월 20일 부산 동구에 있던 하근수 산부인과에서 태어났다. 이씨가 아는 사실은 당시 의사인 하근수씨가 그를 발견해 ‘데이비드 리빙스턴 입양 프로그램’에 맡겼다는 것. 그는 “병원이 오래전에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듬해 11월 생후 11개월 때 미국 워싱턴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으며 현재 건강 관련 리서치 회사에서 통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2월 한국을 방문해 인제대 한인 입양인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한국어, 한국 문화와 역사 등을 공부하는 중.

○ 이현철 (37·덴마크)

서울 용산구 출생. 1967년 9월 10일생인 이씨는 같은 해 10월 30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위생병원으로 보내졌다. 거기서 생후 10개월까지 있다가 덴마크로 입양됐다. 입양서류상 친모는 이금자씨(당시 24세)로 당시 미용일을 배우고 있었다고 한다. 친부 김장훈씨(당시 35세)는 한국군의 통역을 맡았다고 한다. 덴마크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무역회사에 다니던 그는 지난해 6월부터 연세대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 공부를 시작했다”며 “부모님을 만나면 같이 삼겹살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 박창호 (Pierre Ancion·40·벨기에)

박씨는 1964년 10월 20일 태어났다. 태어난 곳에 관한 정보는 없으며 서울 동대문구의 거리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위아래 붉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경기 고양시 일산보육원에서 자라다 7세 때 벨기에로 입양됐다. 친부모에 관한 기억은 전혀 없다. 그는 “박창호라는 이름은 정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육원에서 내가 직접 이야기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벨기에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일하면서 벨기에 한인 입양인협회(KOBEL)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정복남 (Erik Bok Nam Rieksen·27·네덜란드)

정씨는 1978년 9월 5일 서울 강북구 삼양동 순양조산소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친모는 정씨를 낳은 뒤 조산소를 떠났다. 그가 가진 자료에는 ‘친모의 이름은 알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정씨라고만 기록’이라고 적혀 있다. 친모의 나이는 당시 27세, 미혼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달 10일 대한사회복지회 고아원으로 옮겨졌고 11월 19일 네덜란드로 입양됐다. 정씨는 대학에서 테크노 물리학을 전공했다. 내년 5월까지 한국에서 한국어를 공부할 예정이다. 그는 “어머니를 찾으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 안미선 (Ahn Mari Andersen·36·여·덴마크)

1968년 7월 8일 태어난 안씨는 대전에서 발견됐다. 성실고아원에 있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후 경기 고양시 일산에 있는 홀트고아원에서 두 살까지 생활하다 1970년 10월 덴마크로 입양됐다. 호적상 주소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 382의 14로 돼 있다. 당시 위탁모 이계숙씨의 손에서 자랐다는 정보가 있으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학에서 불어를 전공하는 안씨는 “생애 첫 달이 어땠는지 궁금하다”며 “친부모나 위탁모를 꼭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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