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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19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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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본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올 6월까지 이라크에 11억5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제공했지만 국제사회의 평가가 높지 않아 결국 ‘얼굴 없는 지원’을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는 파병 이후의 평화지원 활동만으로는 이라크인의 이해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곧 본대를 파병할 한국도 감안해야 할 대목이다.
현재까지 자위대원 가운데 사망자는 없다. 인도적 지원만 할 뿐 치안 유지를 위한 전투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사마와에 주둔 중인 육상 자위대의 주임무는 하루 150t의 급수 활동. 지난 6개월간 1만2246t의 식수를 공급했다. 학교, 도로 등 16개의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보수작업도 하고 있다.
5월 이후 일본 정부는 사마와 지역TV에 매일 저녁 자위대원이 등장하는 홍보 광고를 내보내며 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다. 의료, 급수, 도로 보수 등 인도적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의 영향으로 자위대에 호감을 갖는 사람도 나타났다. 그러나 테러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자위대가 비전투부대이긴 하지만 미군과 동일한 ‘이슬람의 적’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설 보수작업도 자위대원이 하지 않고 500여명의 이라크인 인부가 담당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사마와 시내에는 “이슬람의 적에 협력하는 자는 신의 손으로 단죄할 것”이란 전단이 살포되는 등 테러 불안이 심해지고 있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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