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참의원선거 자민당 고전

  • 입력 2004년 7월 12일 07시 07분


11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상원에 해당) 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고전한 것으로 나타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정국 운영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아사히신문이 이날 투표를 마친 유권자 17만여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한 결과 자민당의 예상 의석수는 47석으로 개선(改選) 전 의석인 51석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민당이 이번 선거의 승패 기준으로 설정한 ‘51석 유지’ 목표에 미달한 것으로 일본 언론은 ‘사실상 집권 여당의 패배’라고 해석하고 있다.

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은 도시 지역의 선전을 발판으로 종전 38석에서 53석으로 약진할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 11월의 중의원 의원 총선거에 이어 당세 확장에 성공했다.

NHK도 출구조사 결과 자민당이 43∼52석을 얻어 48∼55석을 획득할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에 뒤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전체 의석의 절반인 121석(지역구 73석, 비례대표 48석)을 뽑는 이번 선거는 고이즈미 총리의 집권 3년을 중간 평가하는 성격을 띠고 있어 주목을 끌었다. 임기 6년의 일본 참의원은 3년마다 정원의 절반을 새로 뽑는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자민당의 국민연금법 강행 처리와 자위대의 이라크 다국적군 참가 문제. 여야는 이들 쟁점을 놓고 선거기간 내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일본 언론은 자민당의 의석이 목표에 미달함에 따라 고이즈미 총리가 자민당 내 반대세력과 야당으로부터 퇴진 압력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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