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세계가 좁다”…해외순방 동에 번쩍 서에 번쩍

  • 입력 2004년 6월 7일 18시 23분


‘세계 속의 중국’을 향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후 주석은 8일 폴란드 방문을 시작으로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 3국을 순방하고 16, 1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총일정은 11일.

지난해 3월 국가주석에 오른 뒤 그의 해외 나들이는 올해 1월 프랑스 이집트 가봉과 5월 말 러시아 방문에 이어 세 번째다.

이집트와 가봉은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순방이었고, 프랑스와 러시아 방문은 미국에 대항한 다극체제 구축을 노린 것이었다면 이번 동유럽권 순방은 새로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신입 회원국들과의 유대강화를 통해 EU에 다가가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동유럽 3국=후 주석의 동유럽 순방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EU 확대 직후인 지난달 2일부터 독일 등 유럽 5개국을 순방한 지 한 달 만이다.

EU는 지난해 중국의 세 번째 무역 파트너. 올해는 동유럽권 10개국이 새로 가입해 회원국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최대 파트너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과 EU간에는 경제협력은 물론 갈릴레오 위성계획, 원자력 이용 등 공동 관심사가 적지 않다.

▽옛 소련연방에도 관심=후 주석은 이번 해외 방문길에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옛 소련권 6개국과 함께 참여하는 SCO 정상회담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SCO는 상호 협력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테러리즘 및 종교적 극단주의, 분리주의 등을 척결해 지역 안보를 증진한다는 목표로 2001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출범했다. 경제협력도 표방하지만 중앙아시아에서 헤게모니를 잃지 않으려는 중국과 러시아의 안보동맹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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