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가자지구 단계적 철수”…수정안 제출

  • 입력 2004년 5월 24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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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3일 가자지구 철수안과 관련해 일시 철수에서 단계적 철수로 바꾼 수정안을 주요 군사 안보 담당 관리들에게 공개했다고 내각 관리들이 밝혔다.

24일 새벽에는 가자지구 내 라파 난민캠프의 텔 술탄 지역을 포위해 왔던 이스라엘군 탱크와 병력이 유대인 정착촌 쪽으로 철수했다.

이런 가운데 토미 라피드 이스라엘 법무장관이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역 팔레스타인인 가옥 파괴를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빗대어 강력히 비난해 정부 내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샤론 총리의 수정안은 가자지구 내 21개 유대인 정착촌과 북부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몇몇 정착촌뿐 아니라 이 지역의 군 병력을 단계적으로 소개(疏開)하거나 철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샤론 총리는 철수안을 30일 내각에 제출할 방침이다.

샤론 총리는 가자지구에서의 일방적 철수를 담은 당초 계획을 집권 리쿠드당이 2일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시킴에 따라 수정안을 제출하게 됐다. 그러나 강경파의 반발 등으로 내각에서 수정안이 통과될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텔 술탄 지역 외에는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이 이날도 계속됐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부분적인 병력 재배치의 일환으로 텔 술탄 격리조치를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도 온건파 시누이당 지도자인 라피드 장관은 “라파 지역의 건물 잔해 속에서 헤매는 팔레스타인 할머니의 모습에서 세계 2차대전 당시 나치의 학살 때 숨진 내 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가옥 파괴는 부도덕하고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했다고 군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샤론 총리와 일부 각료들은 라피드 장관이 반(反) 이스라엘 선전전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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