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FRB 의장 재지명

  • 입력 2004년 5월 19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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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년전 예고한대로 18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공식적으로 재지명했다.

다음달 4년 임기가 끝나는 그린스펀 의장은 상원의 인준을 받아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부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그린스펀은 FRB 의장으로서 뛰어난 업적을 쌓았으며 그의 경제적 책무에 크고도 지속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작년 4월 그린스펀 의장의 재지명 계획을 밝혔기 때문에 이날 시장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린스펀 의장의 상원 인준은 확실해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는 19일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에선 인준과정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금리인상 등 부시 대통령의 경제 실정을 공격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재지명돼 기쁘다"며 "상원이 인준하면 FRB의장으로서 임무를 계속할 것"이라는 내용의 짧은 성명만 발표했다.

현재 78세인 그의 의장직 임기는 2008년까지이지만 FRB 이사 임기가 법률상 14년으로 제한돼 있어 2006년 1월까지만 의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후임 이사를 지명하지 않는 방법으로 그에게 이사직을 유지하고 의장 임기를 다 채우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일부 언론은 지적했다.

거의 17년간 미국경제를 이끌어온 그린스펀 의장은 경제호황기와 두차례의 경기후퇴기, 두차례의 증시붕괴와 테러공격, 두차례의 이라크 전쟁 등을 겪었다.

제럴드 포드 대통령 시절인 1974∼1977년 대통령산하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지낸 그는 1987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FRB 의장에 첫 지명됐다. 이어 조지 부시 대통령이 한차례, 빌 클린턴 대통령이 두차례 재지명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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