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천총통 저격 용의자 3명검거

  • 입력 2004년 5월 14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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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경찰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피격 사건의 용의자 3명을 검거했다고 14일 발표했다.

경찰은 이날 남부 도시 가오슝(高雄)에서 창모씨(30)와 창씨의 애인(22), 마약 지명 수배범 린모씨(18)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가오슝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숙소에서 총 12정과 총알 33개, 다량의 환각제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12정의 총 가운데 11정은 총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찾던 것과 동일한 종류인 8mm 구경 권총이다. 그 가운데 1정에 남아 있는 화약 찌꺼기는 최근 발포한 흔적이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함께 발견된 총알은 납과 구리로 만든 사제 총알로 역시 총격 사건에서 사용된 총알과 비슷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대만 정부의 요청으로 최근 사건을 조사한 미국 전문가들은 “천 총통이 맞은 총알은 납탄환”이라고 밝혔었다.

경찰은 또 용의자인 창씨가 천 총통 피격 장소로부터 500m 떨어진 곳에서 술집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총격 사건이 있은 뒤 잠적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범죄 배경에 대해 가오슝 경찰 당국은 “이들이 선거 결과를 놓고 도박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확실한 증거는 아직 찾지 못했으며 검거된 용의자들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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