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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2일 2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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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뉴욕타임스는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포로수용소에서도 각종 학대 행위가 벌어졌다는 아프간 전직 경찰 간부의 증언을 공개했다.
▽비디오 일기 공개=CBS 방송은 미군이 아부그라이브 포로수용소와 캠프 부카에서 녹화한 ‘비디오 일기’를 12일(현지시간) 방영할 계획이다. 이 비디오에는 학대 장면은 없으나 어떤 포로 학대가 있었는지에 대한 미군의 증언이 들어 있다.
비디오에 등장한 한 여군은 “이것은 사막의 독사다. 물리면 6시간 내에 죽는다. 이런 식으로 포로 2명이 죽었지만 우리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CBS는 전했다. 이 여군은 또 “오늘 2명에게 총을 쐈다. 배식하는 미군에게 막대기를 휘두른 포로는 가슴에 총을 맞았고 다른 포로는 팔에 맞았다. 포로의 생사는 모른다”며 포로들에 대해 가차 없는 학대가 가해졌음을 증언하고 있다.
▽아프간 포로 학대 증언=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12일 아프간 전직 경찰 간부 사예드 나비 시디쿠이(47)가 지난해 여름 아프간의 미군 수용소 3곳에서 성학대와 구타 등 각종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탈레반 소속원이라는 모함을 받아 미군에 체포됐다고 주장한 뒤 “맹세하건대 TV에서 본 이라크 수용소 사진에 나타난 가혹행위를 나도 똑같이 당했다”고 폭로했다.
한편 유엔아동기금(UNICEF)은 11일 이라크 포로수용소에서의 어린이 가혹 행위에 대한 잇단 증언에 대해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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