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美軍, 아프간포로도 性학대"

  • 입력 2004년 5월 12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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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포로수용소에서도 성학대 등 각종 학대행위가 이루어졌다는 아프간 전직 경찰간부의 증언이 공개됐다.

유엔은 포로 학대에 어린이들이 포함됐다는 보도에 우려를 표하고 사실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아프간 포로학대 증언=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은 12일 아프간 전직 경찰간부 사예드 나비 시디쿠이(47)가 지난해 여름 아프간의 미군 수용소 3곳에서 성학대와 구타 등 각종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시디쿠이씨는 수용소마다 수감자들이 나체 상태로 사진 찍혔다고 폭로했다. 그는 “맹세하건대, TV에서 본 이라크 수용소 사진에 나타난 가혹행위를 나도 똑같이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자신이 경찰의 부패상을 폭로하자 탈레반 소속원이라는 모함을 받아 미군에 체포됐다며 카불 외곽 바그람 공군기지 수용소에 8일간 수감됐던 기록이 담긴 문서를 제시했다.

▽유엔, 어린이 가혹행위 조사방침=유엔아동기금(UNICEF)은 11일 이라크 포로수용소에서의 어린이 가혹행위에 대한 잇단 증언에 대해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미엔 페르소나즈 대변인은 “어린이 가혹행위는 유엔아동권리협약과 고문방지를 위한 제네바협약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NBC방송은 미군 병사가 촬영한 미공개 비디오테이프에 이라크 어린이가 강간을 당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영국 신문들도 어린이들이 신문을 받는 과정에서 고문을 당한 사례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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