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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8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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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송은 아랍계 위성 TV방송 알자지라의 카메라 기자 수하이브 알-바즈(24)의 목격담을 인용,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12-13세로 보이는 한 이라크 소녀가 자신을 비롯한 다른 수감자들이 보는 앞에서 발가벗긴 채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현장을 직접 보았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이 이라크 소녀가 성적 모욕과 학대를 당하는 동안 그 녀의 감방 위층에 있는 그 소녀의 오빠는 "도와달라"는 여동생의 고함소리를 듣고 괴로워했다고 알-바즈는 증언했다.
알-바즈는 또 자신이 수감됐던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15세로 보이는 한 이라크 소년이 병이 들었음에도 불구, 2통의 물통을 들고 감방 복도를 뛰도록 강요당했으며 뛰다가 멈추자 한 미군 병사가 그를 심하게 구타했다고 주장했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알-바즈는 결국 "그 이라크 소년이 지쳐 쓰러졌다"면서 "그러나 그를 발가벗긴 뒤 그의 몸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알-바즈에 따르면 미군 병사는 쓰러진 어린 소년곁에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한 남자를 발가벗긴 채로 얼굴을 맞댈 수 있는 위치에 끌고 온 뒤 소년이 깨어나자 그 남자의 두건을 벗겼다는 것.
이 어린 소년은 두건이 벗겨진 그 남자가 자신의 아버지인 것을 알고 다시 까무라쳤고 그것도 모자라 일부 미군 병사들은 그 남자에게 브래지어와 여성용 짧은 바지를 강제로 입혀놓고 웃는 등 차마 볼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됐다고 알-바즈는 전했다.
알-바즈는 자신도 지난 해 11월 이라크 티크리트에서 미군과 저항세력간 교전중 체포돼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 수감됐으며 그후 74일간 구금돼 있는 동안 미군 병사들이 자기를 발가벗기고 구타하는가 하면 침을 뱉고 잠까지 못자게 하는 등 가학행위를 자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AP통신 기자에게 당시 자신의 목격담을 전하면서 그 때 일부 미군 병사들은 그같은 가혹행위를 개인용 사진기와 컴퓨터 화면에 담아 즐겼다고 말했다.
알-바즈에 따르면 그는 당시 우연히 이들 병사의 컴퓨터 배경사진 중 한 이라크인이 두건을 하고 수갑을 찬 채 개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사진을 보았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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