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봇조종 비행기서 폭탄투하 명중

  • 입력 2004년 4월 19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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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조종하는 무인 비행기로 특정 지점을 정확히 폭격하는 실험이 성공했다.

미국 항공업체 보잉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사막에서 가진 실험에서 로봇이 조종하는 X-45A(사진)가 목표물을 향해 폭탄을 정확하게 투하했다고 발표했다. X-45A는 이날 에드워즈 공군기지를 이륙한 뒤 1만m 상공에서 목표물인 트럭의 1m 범위 안에 112.5kg의 폭탄을 명중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는 폭탄 투하 당시 시속 710km로 비행 중이었다.

실험을 주관한 보잉의 로브 허튼은 “폭탄이 떨어지는 장면과 거대한 먼지구름이 이는 모습, 트럭이 흔들리는 모습을 비디오 화면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장차 위험한 전투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고 자평했다.

미군은 적군의 레이더나 지대공 미사일을 요격할 때 이 같은 무인 전투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조종사들이 탄 전투기를 보내기 전에 무인 전투기를 출동시켜 위험 요소를 미리 제거할 수 있다는 것.

실험에 이용된 X-45A는 사전에 목표물의 좌표가 입력됐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항로를 조절했다. 보잉은 대당 1000만∼1500만달러(약 115억∼173억원)인 X-45A를 수백대 양산할 계획이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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